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

너를 바라보다

[중견작가 초대기획전8]

기간: 2022.03.08 ~ 2022.04.17

시간: 09:30~17:30

장소: 기획전시실

이용 요금: 무료

이용 안내: 기획전시실

주최·주관: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

문의: 학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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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바라보다>는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이 기획한 ‘중견작가 초대기획전’ 시리즈의 여덟 번째 전시입니다.

전시 설명

박찬용 작가는 오래전부터 '투견 시리즈'를 통해 인간 본연의 욕망과 폭력성을 탐색하며 독자적인 예술세계를 일구어 왔습니다. 이번 개인전에서는 그 범주를 신화와 과학의 영역으로 확장시키며 다양한 매체를 통해 인간에 대한 성찰과 반성의 관점에서 재해석한 신작들을 선보입니다.

이번 초대전의 대표적인 작품은 검고 거대한 아누비스의 모습을 한 <너를 바라보다>입니다. 아누비스는 고대 이집트 신화에 나오는 늑대의 머리를 한 신이며, 저승의 수문장이면서 죽은 자의 영혼을 저울로 달아 죄를 심판하는 역할을 합니다. 강인한 힘이 느껴지는 근육과 유리로 채워 빛을 내는 안구, 투박하면서도 거친 재료의 물성을 위협적인 존재로 관객들에게 다가옵니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신적 존재와 같은 형상이 나를 바라보고 동시에 자아를 성찰케 하는 상황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신화 시리즈는 거대한 박제 작품들로 이어지며 관람객들을 색다른 차원으로 안내합니다. 초식동물의 뿔이나 원인의 두개골로 표현된 화석 이미지는 '신화화된 자연'을 나타내며 이들 작품과 함께 전시된 총기는 '과학 문명의 기표'로 제시되고 있습니다. 관람객들이 이 작품 안에서 자연과 문명 사이에 둥지를 틀어 온 인류의 역사를 감지해 낼 수 있다면 이미 작가의 예술세계와 함께 공감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한편, 기획 소강당에 전시되는 가상화폐인 도지코인(Dogecoin, DOGE)시리즈도 주목할 작품입니다. 블록체인의 기술력을 앞세우는 코인과 달리 재미를 위해 탄생한 도지코인은 허구적 욕망으로 채워진 현실이 모순적 단면을 풍자하고 있습니다.

때론 더 나은 세상으로 가기 위한 원동력이기도 한 욕망은 인류 문명의 어둠과 빛을 함께 하였습니다. 이번 전시가 욕망의 본성에 대해 되돌아보고 우리 공동체의 결속을 위한 관계와 공생의 가치를 되새겨 보는 소중한 기회가 되시길 바랍니다.

주요 전시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