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과 회복의 힘, 파란 빛으로 세상을 밝히다.

그림이란 그 사람의 생각이나 정서를 보여주는 장치로 분류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다른 감각’에서 ‘다른 가능성’을 찾는 ‘다른 조건’을 가진 사람들의 ‘다른 감성’의 장치이다.

이들은 교육으로 수련된 미적 기술이 집약되어있는 반듯한 공식에 의한 그림보다 본능적인 감각의 자유로움으로부터 표현된 순수성, 자발성, 진정성, 성실성이라는 인간의 주관적인 내부의 특수한 의식이 주는 감동을 그림을 통해 전달한다.

시각 정보에 의해 사물이나 상황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감각이 뛰어난 이들에게 그림이란 생각을 소통하는 방법이며 사회적 정보처리를 보조하는 중요한 능력이다.

이 인공적이지 않은 능력이 프로이트가 ‘욕구’ ‘무의식’이라고 정의한 예술로 발현되어 속도가 가치의 기준이 되어버린 현대 사회 속의 삭막함과 피곤함을 정제하여 쉬게 해 주는 영혼의 휴식처가 되어 주기도 한다.

또한 계산되고 의도적이지 않은 자유롭고 순수한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자생성을 품고 태어난 사람들이기에 기존의 지배적인 예술의 엄숙성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 창조에 흠뻑 취할 수 있는 그림을 표현할 수 있다고 정의된다.

 이들의 작품에서는 어느 것과도 견줄 수 없는 힘과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풍부한 표현과 잘 그리려고 하는 욕심 없는 정직하고 역동적인 선, 기발한 색감, 섬세한 모티브로 가득 메워진 구성, 미소 지어지는 위트 가득한 표현, 때론 쓸쓸함이 느껴지는 풍부한 정서를 보여준다.

세상에게 어떻게 평가받을까를 계산하지 않고 마음 깊은 곳에서 느껴지는 감각을 그대로 발산하는 성실한 예술을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물질의 풍요를 얻기 위해 경제성을 추구하고 효율주의에 빠져 점점 사라져가는 인간과 인간, 인간과 사회의 유대를 회복하기 위해 이들은 새로운 창작의 아름다움으로 ‘연결의 힘’과 ‘치유의 힘’을 발휘한다.

그래서 이들의 예술은 사회의 밖이 아니라 안에 있어야 한다고 명제되어 현대미술의 새로운 장르로 인정받아 공동의 가치를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 아닐까.

우리는 이 전시를 통해 자폐성장애 작가 44인 한 사람 한 사람의 깊은 내면의 파란 빛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공동성이 풍성하게 결실을 맺는 다원적인 예술의 사회화, 사회의 예술화를 위한 새로운 가치 지평의 개척을 향해 움직여 갈 수 있을 것이다.

성실한 자생성으로 완성된 그림이 우리들 사회 안에서, 우리 모두를 위한 사회적 가치로 세상을 밝힐 것을 믿으며...

여기 이들은! 늘 그렇듯

좋아하는 색깔 파란 빛을 품고

즐거운 파란 빛의 마음으로

그림을 그리고, 그리고, 또, 그리고!

예술칼럼니스트 김은정

◎ 3D전시 관람하기 (링크 클릭)

https://my.matterport.com/show/?m=5b6go6Ys9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