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철: 물성에서 생명으로
Ahn Byungchul: Materiality into Life
□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관장 원종현 신부)은 2026년 두 번째 초대전 《안병철: 물성에서 생명으로》를 4월 25일부터 5월 30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
○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관람 가능하며, 월요일은 휴관이다. 별도의 전시 개막식은 진행하지 않는다.
□ 안병철 작가(1957~)는 서울대학교 미술대학과 동 대학원에서 조소를 공부한 뒤 1998년 포스코 갤러리에서의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국내외 여러 전시를 통해 작품을 선보여 왔다. 서울시립대학교 조각학과 명예교수이자 전 한국가톨릭미술가협회장인 작가는 1988년 경기미술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현재 그의 작품은 서울시립미술관, 포항시립미술관, 수원 올림픽기념조각공원, 인천대공원 조각공원, 이천 설봉조각공원, 율동조각공원 등에 소장되어 있다.
□ 1980년대 초창기 조각, 입체 작품부터 2016년 한지 작업까지 40년간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전개해 온 안병철 작가의 작품 세계 변천사를 전반적으로 조망하는 전시이다. 민속공예품에서 영감을 얻은 안병철 작가의 작품 <바디로부터>(1985)를 포함하여, 안병철 작가의 미공개 초기작을 다수 선보인다.
□ 1세대 근대조각가이자 안병철 작가의 부친인 안찬주의 작품을 이번 전시에서 최초로 공개한다. 이를 통해 안병철의 확장된 작업 세계와 성장 배경을 살펴보는 동시에, 한국 근현대사와 미술사 속에서 충분히 조명받지 못했던 안찬주를 재발견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 현재 안찬주 작가의 작품은 단국대학교(상징조형물 곰 상), 수원 효행공원(정조대왕 상), 수원 올림픽기념 조각공원에 남아있다.
□ 물성에서 출발해 생명에 이르는 작가의 작업은 재료에 대한 지속적인 탐구의 과정이다. 철, 청동, 스테인리스 스틸, 한지에 이르는 다양한 재료 실험은 조형적 변화를 넘어 생명의 형상을 탐색하는 방향으로 확장되며, 물질의 본질에 다가가는 그의 조각은 결국 손의 감각을 통해 생명의 형상을 구현해낸다.
□ 이번 전시를 준비하며 안병철 작가는 흩어져 있거나 잊혀졌던 과거 작품들을 모아 복원을 진행하고, 새로운 생명을 입히는 작업에 몰두하였다. 예전 기록과 아카이브를 정리하면서, 과거 중단되었던 작업들을 다시 발견하기도 한 작가는 미완성 프로젝트를 완성해나가는 것을 당면한 계획으로 밝히기도 하였다.
□ 재료를 앞에 두고 무의식적으로 떠오른 이미지와 충동을 바탕으로 형태를 만들어 나가는 안병철은 작업의 변화 과정을 물질로 분류하기도 하였다. 철을 소재로 한 초기 물성 연구에서 청동, 스테인리스 스틸을 소재로 한 작업, 이후 한지작품까지 특정 재료에 대한 탐구는 작가의 작품 세계를 구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 1980년대에 서구미술의 유입과 함께 대두된 한국성 담론은 미술계에 전통과 정체성을 탐구하는 다양한 전시와 논의가 쏟아져 나오는데 일조하였다. 이 시기 안병철 작가는 직물을 짤 때 쓰는 베틀 바디의 조형성으로부터 영감을 얻은 <바디로부터> 연작을 발표하였다. 그는 직물의 성격과 구조를 결정하는 바디의 기능적이고, 단순하며, 반복적이고 촘촘한 형태적 특성을 가져와 한국성 담론의 맥락을 계승하면서도 현대적 재료와 공정으로 이를 재해석하였다.
□ 안병철 작가는 초기 독창적인 형식미의 철 조각에서 추상적 작업을 본격적으로 연구하게 되면서, 브랑쿠시, 헨리 무어 등 당대 아방가르드 예술과 조우하며 이들의 영향을 받게 된다. 형태를 단순화하여 본질을 드러내는 그의 작업은 <생명의 기원> 연작에 이르러 새로운 지평을 열게 된다.
□ “영원한 물질은 없고 다 사라질거라 본다. 다만 시간의 차이가 다를 뿐이다. 좋은 것은 남고 좋지 않은 것은 없어지고 말 것이다” (안병철)
□ <생명-영(影)> 작품은 모든 세부 묘사를 덜어내고, 매끈하게 연마되어 잘 닦인 거울 표면으로 빛과 공간, 관람자를 끌어들이며, 작품 안에 비친 스스로를 마주보게 한다. 안병철은 작품을 통해 수행하는 수도자에 본인을 비유하기도 하며, 작가와 작품이 서로를 비추며 결국 닮아가는 존재라 말한다. 그는 자연의 이치와 섭리를 느끼고 배우며 깊은 성찰 속에서 자신의 내면을 향한 여정을 그려낸다.
□ 본 전시는 예약 없이 관람 가능하며 전시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 홈페이지(https://www.seosomun.org/)와 박물관 공식 SNS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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