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한국 최대의 가톨릭 순교성지 | 교황청 승인 국제 순례지
1784년 한국 천주교회가 창설된 이후 일백 년이 넘는 세월 동안 이곳 서소문 밖 네거리에서는 1801년 신유박해, 1839년 기해박해, 그리고 1866년부터 1873년까지의 병인박해기를 거치며 수많은 천주교인이 처형을 당했다.
1925년 로마 성 베드로 대성당의 시복식으로 기해·병오박해 순교자 79위가 복자품에 올랐고, 1968년에는 병인박해 순교자 24위가 추가로 시복되었다.
이후 한국교회 설립 200주년의 해인 1984년, 여의도 광장에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주재한 시성식에서 이들 103위 복자들은 성인 반열에 오르게 되었다.
이때 서소문 밖 네거리에서 순교한 인물 44명이 성인으로 선포되었다.
2014년 8월 16일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광화문 시복식에 앞서 서소문 밖 네거리 순교성지를 먼저 찾아 참배하고, 이후 시복식에서 윤지충과 동료 순교자 123위를 복자로 선포하였다. 이 중 서소문 밖에서 순교한 복자는 27명이다.
따라서 교회사적으로 서소문 밖 네거리 순교성지는 단일 장소에서 최다 성인과 복자를 배출한 한국 최대의 순교성지이다.
2018년 9월, 서소문 밖 네거리 순교성지를 포함한 서울 속 천주교 순례길은 세계에 유례가 없는 박해와 순교, 자발적 신앙 수용의 특별한 역사성을 바탕으로 아시아 최초의 교황청 승인 국제 순례지로 거듭나게 되었다.